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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운 '손발 저림', 정확한 진단 위해 '증상 메모'는 필수 [쉬운 신경질환사전]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손발 저림은 가장 흔한 신경과 증상임과 동시에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증상입니다. 손발 저림이라는 표현이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손발 저림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한 저림의 문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저림을 느끼는 부위가 정확히 손발이 아닌 그 주변 부위인 경우도 있으며, 손과 발의 저림 증상 원인이 각각 따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을 모두 손발 저림으로 통칭해 설명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손발 저림|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뿐만 아니라, 손발 저림을 말초 순환의 문제로 여기는 문화적 특수성도 정확한 진단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노년층 환자일수록 이러한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참고로 손톱의 색깔이 분홍색이며, 손톱을 눌렀다가 떼었을 때 바로 분홍색으로 회복된다면 말초 혈액순환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환자가 본인의 저림증을 정확히 알아야

위와 같은 이유로 의사와 환자의 증상에 대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손발 저림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하고, 의사는 손발 저림을 본인의 진료과 영역 안에서만 진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복잡하게 엮이다 보면, 결국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환자 중에는 양손 전체의 저림증을 호소했는데, 알고 보니 손등은 저리지 않고 손가락 일부만 저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손가락 전체가 저리다고 찾아왔지만, 사실은 손가락이 아니라 관절의 저림증인 환자도 있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통각에 대한 느낌이 다르기 때문인데, 견갑부 근육이 뭉쳐서 팔과 손이 저린 경우도 있고, 엉덩이 근육이 뭉쳐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저리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저림증의 원인인 부위와 증상을 느끼는 부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환자가 본인의 증상을 명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신체 중 어느 부위가 저림증이 가장 심한지, 저림 증상의 양상은 어떤지, 증상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상황 등을 정확히 의사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료를 받기 전에 본인의 저림증 증상을 꼼꼼하게 메모해 두고 정리해 의료진과 공유하면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