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H > 건강정보 > 건강칼럼

제목

[쉬운 신경질환사전] 치료가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다양한 뇌졸중의 위험인자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뇌졸중의 전조증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어떤 질환이든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즉, 뇌졸중의 전조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자동적으로 뇌졸중 발생의 가능성은 더욱더 낮아질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바로 뇌졸중 위험인자의 관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크게 아래 2가지로 분류됩니다.

치료가 불가능한 위험 요인: 나이, 성별 (남자), 가족력 치료가 가능한 위험 요인: 고혈압, 당뇨병, 경동맥협착, 심방세동 및 각종 심장질환, 이상지질혈증 혹은 고지혈증 , 나쁜 생활습관(음주, 흡연, 운동부족, 비만)뇌졸중의 위험인자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먼저 치료가 불가능한 위험 요인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이뇌졸중의 발병률은 55세 이후 10살이 증가할 때마다 약 2배씩 증가합니다. 60세에 비해 70세에는 2배, 80세에는 4배로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노화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제어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관리를 통해 신체 나이를 실제 나이보다 젊게 유지한다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별여자보다 남자에서 뇌졸중의 발병률이 25~30% 높습니다.

가족력아버지 병력에 뇌졸중이 있을 경우 자녀가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은 2.4배, 어머니가 뇌졸중이 있을 경우 1.4배 증가합니다. 가족력은 유전형을 뜻합니다. 즉 태아가 처음 발생할 때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의 발병에 있어 유전만큼 환경이나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치료가 가능한 위험인자입니다.

고혈압고전적인 고혈압의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입니다. 그러나 최근 학계의 추세는 정상혈압 (최근에는 115/75)에서 대략 15% 상승하면, 즉 130/85 이상이 측정되면 경계성 고혈압으로 진단하여 고혈압에 준한 관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도의 차이일 뿐, 130/85 이상의 혈압이 유지되면 결국에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혈압이 140/90 이상일 때 뇌졸중 발생률은 50대에서 4배, 60대에서 3배, 70대에서 2배, 80대에서 1.4배로 증가합니다. 따라서 고혈압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당뇨병당뇨병의 기준은 공복 시 혈당이 126 mg/dl 이상, 혹은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mg/dl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입니다. 당뇨병이 있을 때 뇌졸중 발생률은 비당뇨군에 비해 약 2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고혈압은 주로 동맥에 문제를 일으키는 데에 비해, 당뇨는 정맥의 이상, 심장질환에 의한 색전증도 잘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더 광범위하게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줍니다. 참고로 식후 혈당 144~199mg/dl는 내당능 장애, 100~125mg/dl는 공복혈당 장애인데, 모두 당뇨의 전단계로서 이때부터 집중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이상지질혈증 혹은 고지혈증총 콜레스테롤 240-279mg/dl 일 때 1.8배, 280mg/dl 이상일 때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2.6배 늘어난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혈중에 미세한 기름방울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그 밀도에 따리 hdl 혹은 ldl 콜레스테롤로 나뉩니다.(밀도가 높은 것이 hdl, 낮은 것이 ldl입니다.)hdl은 오히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총 콜레스테롤 보다 ldl 콜레스테롤이 치료의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흡연, 고혈압, 낮은 hdl 콜레스테롤 (40 미만), 나이 (남성 45세, 여성 55세 이상), 직계가족 중 남성 55세 미만/ 여성 65세 미만에서의 관상동맥질환 등 위험인자가 있으면 엄격한 콜레스테롤 관리가 권고되고 있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에 있어, 방금 말씀드린 위험인자가 1개 이하인 경우에는 160 이하로, 2개 이상인 경우에는 130 이하로, 관상동맥 질환 등이나 경동맥 협착·동맥류·말초혈관 질환·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100 이하로 조절되어야 합니다.

경동맥협착65~94세 인구의 54.5%에서 관찰됩니다. 특히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경동맥협착이 75% 이상인 경우 연간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2.5배로 크게 증가합니다. 당장 일과성 뇌허혈증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동맥 협착, 즉 심한 협착은 반드시 치료가 되어야 하며, 무증상의 협착일지라도 40% 이상에서는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60% 이상에서는 필요시 스텐트 시술까지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경동맥 협착에 있어 1차적인 검사는 초음파 검사입니다. 최근 건강검진에 포함되어 많이 실시되고 있어 무증상인 경우라도 미리 발견하여 치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방세동과 각종 심장질환뇌졸중과 연관된 심장질환에는 부정맥,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등이 있으며 뇌졸중의 발생률을 약 2~5배 정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특히나 최근 문제가 되는 것은 심방세동입니다. 심방세동 단독으로 뇌졸중의 위험도를 3~5배 증가시킵니다. 지속적인 심방세동은 전체 인구에서는 0.3%이지만, 60대에서는 1%, 80대에서는 4% (25명 중 1명) 일 정도로 고령이 될수록 급증하는 경향이 큽니다.심방세동은 워낙 색전에 의한 뇌경색을 잘 일으켜서 반드시 항응고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와파린’이라는 다소 까다로운 약을 써야만 했지만 지금은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 (noac)'이라는 계열의 약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noac은 이전에 사용하던 와파린에 비해 훨씬 부작용이 적고 안전합니다.오늘은 기본적인 뇌졸중의 위험인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위에 설명한 위험인자는 대개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들로서, 만약 발견되면 누구나 병원을 다니면서 조절하게 됩니다. 문제는 병이 아니면서 뇌졸중에 위험한 생활습관일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 바로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