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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신경질환사전] 얼굴이 뻣뻣해졌는데 풍인가요?...안면마비와 통증

[쉬운 신경질환사전]은 신경과 전문의 이한승 원장(허브신경과의원)과 하이닥이 생활 속의 신경과 질환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시리즈 기사입니다. '눈꺼풀떨림', '어지럼증',' 손발저림', '각종 두통' 등 흔하지만 병원까지 방문하기에는 애매한 증상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갑자기 얼굴에 뻣뻣함이 느껴지고, 이러한 증상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면 우리는 당연히 두려움을 느낍니다. '혹시라도 안면마비인가?', '중풍인가?', '마비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게 오지 않을까?', '과연 치료가 될까?' 등 걱정하며 인터넷에 증상에 대해서 검색하게 되고, 자료를 찾아볼수록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안면마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과거에는 실제 마비와 단순히 마비된 느낌을 모두 '풍'이라는 한 단어로 통칭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풍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어와 의미가 혼재되어 사용되어 증상에 대한 정보를 아무리 찾아봐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한쪽 얼굴이 뻣뻣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실제 마비는 없지만 마비처럼 느껴지는 주관적인 마비감인 경우, 그리고 실제 마비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주관적인 마비감

운동신경의 증상이 아니라 감각신경의 증상입니다.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흉쇄유돌근 (옆목 근육), 교근 (씹는 근육) 등의 근육이 강하게 경직되어 안면부로 연관통이 발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통상적인 연관통은 근육통, 신경통의 느낌이지만, 환자에 따라서 그저 뻣뻣하거나 무감각한 느낌으로 감지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상의 경우, 비교적 치료가 간단한 질환(예:근막통 증후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질환을 제대로 진단하기 어려워 환자가 수개월 이상 고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마비는 아닙니다. 진단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치료는 매우 쉽습니다.



실제 마비

편측 안면마비는 그 양상에 따라 '중추성'과 '말초성' 마비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중추성 안면마비'는 주로는 뇌졸중의 증상으로 나타나나, 종종 뇌종양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추성 마비는 이마와 눈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편측 입 주변에만 근력저하가 나타납니다. 생리학적으로 한쪽 눈 주변 및 이마 근육은 양측 대뇌반구에서 모두 운동신경을 받습니다.그렇기 때문에 한쪽에 뇌졸중이 오더라도 움직임이 저하되지 않습니다. 증상만 살펴보면 편측 위아래가 모두 마비되는 '말초성 안면마비'보다 양호해 보이지만, 예후는 훨씬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추성 안면마비가 관찰되면 바로 뇌 영상검사를 해봐야 합니다.그런데, 신경과 의사로 20년이 넘는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도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가끔 한쪽 입가로 침이 흐른다, 혹은 흐르는 느낌이 있다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신경과 의사들이 공부하는 교과서에서는 이런 증상에 대해 잘 다루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 빗대어 설명하면 이러한 증상은 '파킨슨병' 혹은 '뇌 소혈관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뇌 mri를 촬영하면 높은 확률로 '뇌 소혈관 질환'이 발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시하고 방치할 만한 증상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말초성 안면마비'는 중추성과는 달리 편측 이마에서 턱까지 모든 근육에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급성으로 발병했는지, 아니면 서서히 악화되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급성으로 갑자기 발생한 경우 뇌교(뇌간의 중간 부분)에 있는 제7번 뇌신경(안면신경)의 핵에 작은 뇌졸중이 원인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증상이 서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경우 대부분 구안와사나 와사풍이라도 불리는 벨마비로 안면신경의 염증성 파괴에 인해 나타납니다. 벨마비는, 편측 안면마비와 안면신경의 연관성을 최초로 발견한 스코틀랜드의 외과의사 찰스 벨(chales bell)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습니다. 이 병은 편측 안면마비 전체 원인의 70% 정도를 차지하며, 매년 1만 명당 1~4명에게 발생합니다. 전체 인구에서 약 1.5%는 살면서 한 번은 이 질환을 앓는다고 합니다. 대개는 15~60세 사이에 발병하지만, 그 이하나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종종 발생합니다. 자연적으로 6개월 정도 지난 후에는 85% 정도 호전되지만, 후유증이 잘 동반됩니다. 후유증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치료 기간을 단축시켜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에 제대로 된 약물치료 등을 받아야 합니다.



전문의가 전하는 코로나 뉴스최고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감염되었던 경우, 전두엽의 밑 부분, 후각 피질, 해마 주변 피질 등의 국소적 뇌피질 위축이 두드러지며 뇌 전체적인 크기도 약간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전두엽의 밑부분과 해마 주변 피질의 경우 기억력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감염되었던 분들에게서 인지 기능도 이전에 비해 저하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손상이 회복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직 잘 모릅니다. 비록 오미크론 변종이 최초 알파 변종에 비해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뇌를 손상시킬 위험이 남아있다고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한승 원장 (허브신경과의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