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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인 줄 알았는데…” 손발 차가운 사람, ‘이 질환’도 의심해봐야

추운 날씨가 달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단순히 손발이 차가운 것을 넘어, 손·발가락 끝이 파랗게 변하거나 심하게 저리다면 ‘레이노 증후군(raynaud’s phenomenon)’을 의심해보아야 한다.손·발가락 끝이 파랗게 변하거나 심하게 저리다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 게티이미지뱅크

얼음장과 같은 손과 발…수족냉증 환자의 30%는 레이노 증후군날씨가 추워지면 손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이 적게 공급되어 냉감이 느껴진다. 흔히 이러한 증상을 수족냉증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손발이 차가운 것을 넘어 통증이 동반된다면 레이노 증후군일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은 한랭 자극에 노출될 시 말초 혈관에 과도한 혈관 수축이 일어나는 질환이다.2003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환석·김철민 교수팀에서는 발표한 임상연구결과에 의하면, 수족냉증을 호소한 사람의 30%가 레이노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족냉증과 레이노 증후군은 증상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만한 온도에서도 손발이 찬 느낌을 받으며 아랫배, 무릎에도 한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면 레이노 증후군은 손발이 찬 증상은 비슷하지만, 자주 저리면서 피부색이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편두통이나 흉통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하면 피부조직이 괴사하는 합병증 생길 수도레이노 증후군은 특별한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를 일차성, 루푸스나 전신성 경화증, 류머티즘성 관절염, 외상, 동상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는 이차성으로 분류한다. 레이노 증후군 환자 70% 이상은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성이라면 합병증이 생길 확률은 드물지만, 전신성 경화증이 있는 경우에는 손가락 궤양이나 허혈성 수지, 또는 자가 절단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레이노 증후군 관리의 첫 단계는 ‘생활 습관의 교정’이다. 기본적으로 추위에 노출되는 환경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니코틴과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 밖에도 손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열선이 있는 장갑이나 손난로 등을 사용하도록 하고, 특히 냉장고에서 차가운 식품을 꺼낼 때도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증상 호전이 잘 안된다면 약물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의 대표적인 치료 약물은 칼슘채널 억제제로, 혈관 평활근 세포를 자극해 혈관을 확장하고 혈소판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