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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발작…심폐소생술 아닌 ‘3S’로 응급대처 하세요

심폐소생술은 정지된 심장을 대신해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응급처치법이다. 4분이라는 골든타임 안에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쓰러진 환자의 호흡과 맥박을 살피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쓰러진 환자가 심정지 환자가 아닌 ‘뇌전증’ 환자일 수도 있어서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전에는 반드시 호흡과 맥박을 확인해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심폐소생술, 뇌전증 환자에게 2차 피해 발생시킬 수 있어뇌신경 중 일부가 발작적으로 과도한 전류를 발생시키면 발작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발작이 두 번 이상 자발적으로 반복되는 상태를 ‘뇌전증’이라 한다. 뇌전증 발작은 크게 국소 기인 발작(부분 발작)과 전신 발작으로 나뉜다. 국소 기인 발작은 한쪽 뇌에 국한되어 발작이 시작되는 경우로, 한쪽 손이나 팔을 까딱하는 형태의 단순부분운동 발작이나 한쪽 얼굴, 팔 등에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증상,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신발작은 대뇌양쪽반구의 광범위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발작으로 갑자기 정신을 잃거나 호흡곤란, 갑자기 하던 행동을 멈추는 증상, 전신이 뻣뻣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이처럼 다양한 뇌전증 발작 증상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심정지 상태와 증상이 유사해 주변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뇌전증은 신경계 질환으로 심정지와 다르게 호흡할 수 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할 경우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 전에는 반드시 호흡과 맥박을 확인해야 하며, 호흡과 맥박이 있다면 뇌전증 환자일 수 있으므로 절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뇌전증 환자 발작 목격했다면? ‘3s’로 대처하세요심폐소생술로 인한 뇌전증 환자의 2차 피해를 막고,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에 대처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한국뇌전증협회는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한 ‘뇌전증 발작 응급수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주요한 내용은 뇌전증 환자의 발작 목격 시, ‘3s(stay, safe, side)’ 응급대처법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3s란 △뇌전증 환자의 발작이 끝날 때까지 함께(stay) 있어 주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워 안전하게(safe) 지켜주고 △만약 환자의 의식이 없다면 옆으로(side) 눕혀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조치하는 방법이다. 또한, 한국뇌전증협회에 따르면 환자를 꽉 잡거나 입안에 무언가를 넣는 것도 위험한 행동으로 삼가야 한다.김흥동 한국뇌전증협회 회장은 “심폐소생술을 하기 전에 반드시 호흡과 맥박이 확인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뇌전증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2차 피해를 일으킬 수 있으니,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는 올바른 뇌전증 발작 대처법을 교육해 환자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한국뇌전증협회에서는 전국 37만 명의 뇌전증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뇌전증 및 발작 대처방안에 대한 교육과 응급수칙 포스터 배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교육과 포스터가 필요한 기관 및 학교는 한국뇌전증협회 사무처(02-394-232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