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병장수의 비밀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러쉬 의학대학교(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 클로디안 다나(klodian dhana)교수와 연구진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습관은 평균 수명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노인성 질환도 예방해 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과거 1993년 시카고 건강 및 노화 프로젝트 연구에 참여했던 당시 65세 이상 노년층 2,449명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 사람들의 평균 기대 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성의 경우 평균 기대 수명이 약 24년 늘어났으며, 남성의 경우에도 23년가량 늘어났다. 다나 교수와 연구진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효과가 이 정도로 대단할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말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은 특별하지 않다. 목록을 살펴보면 '일주일에 적어도 150분의 운동', '금연', '술은 하루에 한 잔만 마시기', '독서와 퍼즐 등 인지 능력에 자극을 주는 활동',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 등 이미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들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의 힘은 이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각종 노인성 질환 위험을 낮춰준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다나 교수는 “채소와 과일 등 건강한 재료 위주의 식단과 독서 등 인지 기능에 자극을 주는 활동과 운동은 노년층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을 크게 낮춰준다”라고 말했다. 영양소와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은 뇌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세포를 파괴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운동 등 신체활동은 각종 노인질환과 성인병의 위험을 낮춰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연구를 보면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진 여성은 일생에 약 4.1년을 알츠하이머 치매로 고생한 반면, 적어도 4가지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 여성은 2.6년만 알츠하이머 치매에 시달렸다. 남성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두드러졌으며, 85세 이후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고령화 사회와 함께 늘어날 치매환자의 수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의 알츠하이머 환자의 수는 약 5,700만 명에 달하며, 2050년에는 1억 5,200만 명으로 적어도 세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