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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된 민간인 우주여행...'우주 공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10일 우주관광기업 버진 겔럭틱(virgin galactic)은 자사의 상업용 우주비행선이 첫 민간인 우주관광 비행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주관광 비행에는 민간인 3명이 탑승했으며, 탑승자들은 몇 분간의 무중력 공간을 경험하고 우주 경치를 감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민간 우주관광이 하나둘씩 성공하면서 우주여행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민간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면서 우주환경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구와 다른 우주환경 건강에 악영향 미쳐지구 환경과 크게 다른 우주에서의 생활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주인(우주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건강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해결하기 위한 우주항공의학이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우주항공의학은 국제우주정거장 등에서 오래 생활한 후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들이 잘 회복해 지구 환경에 다시 적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우주 공간에서 오래 머물면 인체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력이 거의 없고 우주 방사능으로 가득한 우주 공간에서 오래 머물면, 근골격계와 심혈관 건강에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뼈의 골세포가 분해되고 다시 형성되는 과정인 골교체의 주기가 지구보다 빨라 뼈의 노화가 일찍 진행된다.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우주인들이 지구에 돌아와서 골다공증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경험한다. 우주 공간에서는 적혈구가 지구에서보다 54% 더 파괴되어 일명 '우주 빈혈'을 겪기도 한다. 우주 빈혈은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구처럼 중력이 있는 행성에서는 운동 능력과 근육량, 골밀도 등에 영향을 미쳐 큰 건강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다만 21일 캐나다 오타와 병원(the ottawa hospital) 가이 트루델(gay trudel)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수에 저장된 지방이 지구로 돌아왔을 때 적혈구 생성과 뼈 복원을 도와 신속하게 건강을 되찾도록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주에 오래 머물면 인지기능 손상돼우주여행이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 6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 연구진 등이 참가한 공동연구진은 오랜 우주여행이 뇌척수액 순환과 중추신경계에 문제를 유발한다는 내용의 연구를 공개했다. 이는 연구진이 2주, 6개월, 6개월 이상 우주에서 체류한 우주인 30명의 건강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우주여행이 길어지면 뇌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뇌척수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며,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6개월 이상 우주에 체류했다면 3년 이상의 휴식 기간을 가져야 뇌가 정상으로 돌아온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2016년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의대 연구진의 논문에 의하면 사람이 6개월 이상 우주 방사능에 노출되면 전두엽 피질 뉴런 사이의 연결과 중추신경계의 밀도가 약해지고 뇌세포가 변화해 기억력 저하, 치매, 중증 우울증 등 각종 인지 및 신경 질환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지금 민간 우주관광을 떠나는 일반인들은 우주에 잠시 머물 뿐이라 당장 위와 같은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은 적다. 하지만 꿈만 같던 민간 우주여행이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우주 공간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미리 알아두면 가까운 미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