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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두려운 중년, '이 정도'로 걸으면 치매 위험 뚝↓

중년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병'을 물으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치매. 하지만, 모두의 바람과는 달리 치매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치매 환자수는 5년 사이 약 31.9% 증가했으며,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추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8%에 달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인 지금, 치매는 더 이상이 외면할 수 없는 질환이 되었다.

2023년 기준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8%에 달한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서서히 잊는 질환 알츠하이머병...'이 증상' 있으면 의심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전체 치매의 55~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 장애를 포함한 인지기능 감퇴다. 초기에는 새로운 것을 외우기 어렵고, 말을 할 때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우울이나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 또, 2021년 캐나다 연구팀이 500명의 걸음걸이와 뇌 기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걸을 때 보폭, 속도, 자세 등 걸음걸이가 크게 변화했을 때도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알츠하이머병이 점차 진행되면 대부분의 기억이 소실되고 환각, 망상 등의 정신행동이 심해진다. 심해지면 대화가 불가능해지고 대소변 조절, 보행 등도 힘겨워진다. 문제는, 현재까지 증상개선제 외에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운동?고른 영양 섭취?뇌 지키는 것이 예방의 첫걸음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균형 잡힌 영양 섭취 △활발한 두뇌 사용 △사회활동 유지하기 △금연?절주 △뇌손상 예방 △주기적인 건강검진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외 연구들은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최근 미국 연구팀은 운동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이리신(irisin)'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으며, 브라질 연구팀은 저항성 운동을 하면 뇌 조직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이 감소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그리고, 최근 국내 연구팀은 중년부터 고강도 걷기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중년부터 고강도 걷기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중년부터 ‘숨 차고 땀날 정도’로 걸으면 예방에 효과적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팀은 걷기활동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65~90세 노인 188명 중 인지기능이 정상인 107명과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는 8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참가자를 걷기활동의 빈도, 시간, 강도, 시작 연령 등으로 분류했다. 주당 6시간 이상은 '장시간', 주당 6시간 미만은 '단시간', 최소 걷기활동 수준을 총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비걷기' 그룹으로 나눴다. 강도의 경우에는 호흡과 땀, 대화가능 여부 등에 따라 '고강도', '저강도', '비걷기' 그룹으로 분류했다. 시작시기는 65세 전후로 구분했다.분석 결과, 걷기활동 그룹은 '비걷기'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이 더 높으며, 전반적인 인지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강도' 그룹은 '비걷기' 그룹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수했다. '저강도' 그룹은 다른 그룹과 비교해 인지능력에 차이가 없었다. 또 중년기에 걷기활동을 시작한 그룹이 노년기에 시작한 그룹보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지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중년기에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질 정도의 고강도 걷기활동을 한다면 알츠하이머병 인지저하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걷기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저하를 예방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걷기를 포함한 신체활동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수준을 조절하고 신경가소성을 촉진해 뇌기능의 퇴화를 막기 때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연구&치료(alzheimer's research&therapy)' 8월호에 실렸다.